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차은택, 최순실과 법정 첫 대면…“왜 인정 안하나” 울먹

2017.03.07 22:03 입력 2017.03.07 22:57 수정

최씨 ‘특검법’ 위헌제청 신청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왼쪽 사진)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법정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왼쪽 사진)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법정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는 친밀한 관계였던 최순실씨(61)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48)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논란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를 향해 “당당하게 한 번만 인정하면 같이 그때 (재단에서) 그렇게 일했던 게 지금에 와서 수치스럽진 않을 것 같다”며 흐느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차 전 단장은 “최씨는 차 전 단장과 전 더블루K 이사 고영태씨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라고 주장하는데 맞느냐”는 검사 질문에 울먹이며 “(왜) 최씨뿐만 아니라 당시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지시했던 사람들이 모두 다 지금은 본인이 아니라고 하느냐. 왜 그것을 인정 안하느냐”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끝없이 주지시켜서 (저희는) 열심히 했던 사람들인데…, 최씨는 지금 분명히 알고 계실 것이다. 저와 이야기하면서 눈물 흘린 적도 있다”고 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차 전 단장이 법정에 들어올 때 최씨는 쳐다보지도 않았고, 차 전 단장이 증언하는 동안에도 최씨는 줄곧 아래쪽만 바라보며 펜으로 무언가를 필기했다.

차 전 단장은 “미르재단에서 진행됐던 모든 프로젝트들이 최씨의 지시로 시작됐다”며 적극적으로 증언했다. 차 전 단장은 “미르재단에서 한 프로젝트는 모두 대통령과 연결돼 있는 것이었는데 최씨가 아니면 그런 것을 기획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비상식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법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는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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