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최순실·김기춘, 정유라 의혹·삼성 관련 똑같은 발언···가까운 사이라 생각”

2017.06.14 11:47 입력 2017.06.14 13:44 수정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4일 오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구치소로 돌아가는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14일 오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구치소로 돌아가는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이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의 승마 특혜 의혹이 불거진 당시 최씨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으로부터 “적극 해명하고 대응하라”는 유사한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은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검찰 조사 당시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내용은 “와전된 것”이라며 부인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51)의 26회 공판에 김 전 차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증언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2014년 4월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정씨의 ‘공주 승마 특혜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김 전 차관을 필두로 문체부 차원에서 적극 해명에 나선 상황을 신문했다. 주무 차관이 직접 나서 특정 선수에 대한 의혹을 직접 해명한 데에 당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 전 차관은 “공주 승마 의혹에 적극 대응하라”는 최씨와 김 전 실장의 요청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특검이 “당시 최씨가 증인에게 전화해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나오니 해명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나”고 묻자 김 전 차관은 “그렇게 기억한다”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얼마 안 돼 김 전 실장도 ‘국회 의혹 제기에 적극 대응하라’며 (최씨와) 같은 얘기를 했나”는 특검의 이어진 질문에 “그렇다”며 “비서실장은 대통령 관련 이야기가 나와 적극 대응하라고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와 김 전 실장 양쪽으로부터 같은 내용을 요청 받은 데 대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그런 말씀을 두 분에게 들어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직후 “대한승마협회 주관사를 한화그룹에서 삼성그룹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말을 최씨와 김 전 실장 모두에게 들었다고도 증언했다. 김 전 차관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직전 한화그룹이 승마협회 회장사에서 물러나려 하자 최씨와 김 전 실장이 “아시안게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갑자기 그만 두면 어떻게 하냐”며 김 전 차관에게 거의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최씨로부터 “승마협회 회장사를 삼성으로 변경해야 겠다”는 말을 듣고, 비슷한 시기 김 전 실장에게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김 전 차관은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이 또한) 의아했다”며 당시 심경을 설명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와 김 전 실장이 여러번 같은 얘기를 했는데, 이를 보고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나”는 특검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했다”면서도 “심증만 있을 뿐 특별한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 김 전 차관은 “김 전 실장에게 최씨를 소개 받았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에 대해 “와전된 것”이라 부인했다. “김 전 실장에게 최씨와의 면담 내용을 보고한 적은 있지만, 김 전 실장이 대화 과정에서 최씨를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김 전 실장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암시하며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이야기한 적 있나”는 특검의 질문에 “그런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실장이 삼성의 정씨 승마 지원을 언급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그런 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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