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건희 여사 ‘도이치 수사’ 질문에 “순차 진행 중” 답변 반복

2024.05.09 15:19 입력 2024.05.09 16:54 수정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월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을 위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모습.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월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주한 외교단을 위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모습.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안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수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해나가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도이치모터스 관련해 검찰이 탈탈 털었다고 말했는데 검찰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여사 수사 상황을 물을 때마다 “수사 중”이라고 했던 답변을 이날도 반복한 것이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김 여사의 명품가방(명품백) 수수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반면 도이치모터스 의혹 수사는 잠잠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인적 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수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진행 중인 관련 형사재판의 법리상 쟁점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도 신속히 사안의 실체를 규명해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에 대해선 “수사 대상이나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며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에 따라 수사하고, 증거와 법리에 따라 사건 처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핵심 인물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2021년 12월 기소했지만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2월 1심 법원은 권 전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하면서 주가 조작에 활용된 김 여사 계좌를 최소 3개 인정했다. 검찰은 김 여사가 단순한 ‘전주(사업 밑천을 대는 사람)’인지, 핵심 공범으로 주가 조작에 가담했는지 등을 밝혀내야 하지만 권 전 회장을 기소한 지 2년6개월, 1심 판결이 난지 1년3개월이 되도록 김 여사에 대한 처분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도이치니 하는 사건에 대한 특검(특별검사)도 사실은 지난 정부 2년 반 동안 저를 타깃으로 해서 검찰에서 특수부까지 동원해 정말 치열하게 수사를 했다”며 “그런 수사가 지난 정부에서 저와 제 가족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것인지 거기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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