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예상문제 활용을” 줄세우기 부추기는 교육청 

2010.07.01 18:11

울산 강북교육청,

중학교에 시험 앞두고 공문에 첨부

울산의 한 지역교육청은 중학생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관내 중학교에 평가 대비 예상문제를 배부했다. 또 울산시교육청은 새 교육감의 취임식 날 초등교 3~6학년생들에 대한 일제고사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교육청이 나서서 학생들에 대한 줄세우기를 부추기고 압박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울산 강북교육청은 지난달 25일 관내 32개 중학교에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13~14일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한 예상문제를 제작, 배포하니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울산 강북교육청은 공문에 국어·영어·수학 등 학업성취도 평가 대상 5개 교과별 각 200항목의 예상문제도 첨부해 전달했다. 교육청은 또 울산의 지역청 합동평가 대비 중 1·2학년 관련문제는 추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 3년을 위해 먼저 배부된 예상문제는 울산의 지역교육청 합동평가 및 국가수준 성취도 평가 과년도 출제문항과 올해 각 학교별 1학기 중간고사 문항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교육청은 ‘평가문항을 담당교사에게 제공해 수업시간에 활용할 것, 인쇄 후 아침·저녁 자율학습 시간에 활용할 것, 정답지는 제공하지 않으므로 학교에서 적절히 대책을 세워 사용할 것’ 등을 지시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일부 학교에서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1일 돌연 ‘중 3년 학력증진 및 교원지원 목적으로 제작, 배부한 평가문제 활용에 일부 오해 소지가 있어 안내한다’는 내용의 2차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은 ‘검정도서를 활용하는 교과목(영어·수학·사회 등)의 경우 각 학교가 다양한 출판사의 교과서를 사용하므로 해당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교과서의 내용을 교사가 파악해 수업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평가문항 배부의 취지’라고 밝혔다. 또 평가문항을 활용한 문제풀이식 수업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를 위한 교육과정 파행운영도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강북교육청은 “평가문항 배부의 취지 전달에 착오가 있었다”면서 2차 공문 발송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전교조울산지부는 “평가문항 배부가 국가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둔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일선 학교에 좋은 성적을 내라는 압박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조용식 울산지부정책실장은 “성취도 평가 결과 전국적으로 학력서열이 매겨지니 교육청의 이 같은 행위가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예상문제 배부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니 교육청이 교묘히 말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김복만 신임 교육감 취임식이 벌어진 1일 지역 초등교 3~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청 단위의 일제고사를 실시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이날 일제고사에 맞서 해직교사 등 교사 4명과 학생 19명, 학부모 11명 등 모두 34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고 체험학습에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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