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킬러’ 올해는 ‘정원’…혼돈 속 수험생들

2024.04.21 20:37 입력 2024.04.21 20:39 수정

수시 원서접수 5개월 앞둬

의대 증원 규모 따라 ‘요동’

정부가 각 대학에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원안의 50%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면서 올해 입시 판도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대입전형 시작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 정원이 확정되지 않아 수험생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고3 수험생의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9일부터다. 일부 의대의 재외국민 전형은 이보다 두 달 이른 7월8일부터 접수한다.

올해 의대 증원 규모가 1000~2000명 사이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의대 입시는 물론 치대·약대·한의대·수의대 등 다른 ‘메디컬’ 계열과 이공계열 합격선, n수생 유입 규모 등 입시 판도를 통째로 뒤흔들 수 있는 변수다.

21일 수험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가만히 있는 정원은 왜 건드렸는지, 왜 이렇게 입시가 요란한 건지 모르겠다” “의대 증원 때문에 말이 많다. 왜 이렇게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는지 모르겠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1000명 늘어나면 의대 최저 합격선(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합산점수)은 기존 285.9점에서 2.4점 하락한다. 원안대로 2000명이 증원되면 합격선은 3.9점 내려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입시 변화는 학과별 모집정원 자체가 달라지는 상황으로, 합격선 예측이 어렵다”며 “대입 일정도 수험생에게 매우 촉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이후 ‘초고난도(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나오면서 입시를 두고 혼란이 커졌는데, 올해는 의대 정원을 두고 비슷한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수험생은 “작년엔 킬러 문항을 갖고 난리더니 올해는 의대 정원에 대해 마구 발언하며 수험생들을 괴롭힌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의 집단유급 가능성도 의대 정원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년도 신입생과 재학생이 수업을 같이 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대학은 실습실·강의실 마련 등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장기화하면서 대학들의 수업 재개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중 21일 현재 수업을 진행 중인 곳은 24곳으로, 60%에 불과하다.

각 대학은 의대 정원을 재논의한 후 이달 말 모집 인원을 확정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별로 수정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승인하면 오는 5월31일까지 최종 의대 정원이 반영된 ‘202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요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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