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연구결과 은폐” 주장 논란

2003.07.01 00:49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각종 실험 등을 통해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그동안 숨겨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담배관련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배금자 변호사는 30일 법원의 사전조사명령에 따라 지난 16~17일 금연운동협의회와 공동으로 KT&G 대전 중앙연구소를 방문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배변호사에 따르면 KT&G측은 1978년부터 담배의 유해성을 연구, 담배연기 성분 3,900여종 가운데 40여종이 발암물질임을 확인했고, 80년 연구에서는 담배연기 속에 암을 유발하는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음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벤조피렌은 폐암을 일으키는 매우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로 KT&G가 생산하는 국내 담배에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배변호사는 밝혔다.

배변호사 또 KT&G는 실험을 통해 담배연기를 주입한 쥐가 기형쥐를 출산했을 뿐만 아니라 담배연기 주입 15분만에 DNA 손상을 일으킨 결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오는 25일 법원의 공식 현장검증에서 이같은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재 진행중인 담배소송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흡연 피해자들의 유사소송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담배제조회사가 담배의 유해성을 알면서도 숨긴 사실이 드러나 1998년 2천억달러의 흡연피해 배상금을 문 뒤 천문학적인 액수의 담배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손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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