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낙하산’ 건보공단 이사장 임명도 취임식도 ‘기습작전’

2014.12.01 21:39 입력 2014.12.02 00:29 수정

‘친박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성상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신임 이사장(66)이 임명 첫날인 1일 노조 반발에 막혀 기습적으로 취임식을 치르는 소동을 벌였다. 몰래 장소를 옮겨 출입구를 봉쇄하고 취임식을 하는 ‘꼼수’가 동원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 조합원들이 1일 임명된 성상철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이 열릴 강당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 조합원들이 1일 임명된 성상철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이 열릴 강당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입장이 좌절된 성 이사장(오른쪽)은 6층 대회의실로 옮겨 안에서 출입문을 잠그고 취임식을 치렀다. | 건보공단 노조 제공

입장이 좌절된 성 이사장(오른쪽)은 6층 대회의실로 옮겨 안에서 출입문을 잠그고 취임식을 치렀다. | 건보공단 노조 제공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공석인 건보공단 이사장에 성상철씨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임종규 복지부 대변인은 “지난주에 (청와대에서) 성 이사장이 임명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오후 2시로 예정된 취임식 10분 전까지 이런 사실을 함구했다. 건보공단 직원들도 오후 1시55분쯤 취임식 참석을 독려하는 구내 안내방송이 나온 후에야 이 사실을 알았다. 공단 앞에서 28일째 ‘낙하산 이사장 임명 반대’ 천막농성을 벌여온 건보공단 노조는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취임식이 시작되기 직전 강당 앞을 점거했다.

성 이사장은 강당 앞에서 30여분을 기다린 뒤 집무실로 올라갔다가 오후 4시35분쯤 기습적으로 취임식을 열었다. 취임식장을 6층 대회의실로 옮긴 공단 측은 노조가 방해할 수 없도록 6층 계단 출입구를 봉쇄하고 대회의실 문도 잠갔다.

성 이사장은 대한병원협회장을 지낸 이력 탓에 후보 추천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이어졌다. 건보 가입자의 이익을 우선해야 할 공단 이사장에 병원 대표로 수가 협상을 벌였던 인물을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를 지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박 낙하산’ 시비도 일었다. 유재길 건보공단 노조 공동위원장은 “2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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