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히든밸리로드 : 조현병 가족의 초상'

2022.08.02 07:42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로버트 콜커(Robert Kolker)가 지은 <히든밸리로드 : 조현병 가족의 초상>(다섯수레)이 국내에 번역 발간됐다.

이 책의 주인공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미국의 한 가족이다. 돈 갤빈과 미미 갤빈은 1945년부터 1965년까지 열두 자녀를 낳았고 맏아들 도널드를 시작으로 여섯 명이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나머지 형제자매는 난장판이 된 집에서, 형제의 정신발작을 고스란히 지켜보며, 자신도 조현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다.

[신간] '히든밸리로드 : 조현병 가족의 초상'

미미는 아픈 아들들을 돌보면서도 ‘조현병을 만드는 어머니’로 인식되며 매서운 눈총을 받았다. 이들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콜로라도주 히든밸리로드에서 야생 매를 길들이며 살았다. 평온해 보이는 이들의 삶 이면에는 형제들의 잇따른 정신발작, 충격적인 폭력, 은밀한 성 학대가 있었다.

저자는 갤빈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편, 조현병의 본질을 발견하려는 정신의학자들과 과학자들의 궤적을 추적한다. 무엇보다도 아픈 형제들 사이에서 인간다움을 재발견하는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준다.

권준수 서울대 의대 교수(정신과학·뇌인지과학과, 서울대 의대 인간행동의학연구소 소장)는 “조현병이라는 질병을 이해하는 데에는 과학적 방법을 동원한 연구들도 중요하지만 조현병 환자의 생각, 감정, 행동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잘 기록하는 현상학적 연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이런 시각에서 이 책은 조현병 환자의 가족들은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이 병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