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빙상스타이자 한국체육대학 교수인 이영하씨(44)가 체육특기생 선발과정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빙상특기생으로 입학시켜주고 학부모들로부터 모두 1억2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이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유모씨(45·여)로부터 아들을 특기자로 선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5백만원을 받는 등 지난 1998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모두 8명으로부터 1억2천5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에게 돈을 준 8명 가운데 7명의 자녀는 모두 특기생으로 대학에 합격했으나 1명은 자격 미달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이날 같은 명목으로 학부모에게 돈을 받은 서울 ㅅ여대 체육학과 교수 김모씨(41)에 대해서도 배임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98년 6월 박모씨(43)로부터 딸을 특례입학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이씨와 김씨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 가운데 변모씨(43)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씨(45·여) 등 8명은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금품을 건넨 학부모들의 자녀는 대부분 전국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해 특기생 입학자격을 갖췄으나 사전에 입학을 내락받기 위해 금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석기자 s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