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 화재 복구늑장 은행 마비소동

2001.12.01 01:26

보안경비업체 사옥에서 불이나 경비시스템이 마비되는 바람에 금융기관들이 현금지급기(CD) 등 무인점포를 일부 철수,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30일 오후 2시30분쯤 보안경비업체 캡스의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사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캡스측은 이같은 사실을 2~3시간이 지난 오후 5~6시쯤에야 은행측에 통보하는 바람에 은행측 대응이 늦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금융기관들은 또 캡스 보안망 복구가 늦어지자 이날 밤 급히 야간 당직체제에 들어가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날 불은 장안동 사옥 외벽에서 일어나 통풍구를 타고 건물 지하로 번졌으며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30분쯤 진화됐다.

신한은행은 캡스측이 화재사실을 공문으로 통보한 이날 오후 6시10분쯤 무인점포인 365일 코너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와 자동입출금기(ATM)를 관할지점으로 철수시켰다. 또 캡스가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 개봉동, 쌍문동 등 서울지역 22개 지점에 야간 당직자를 2명씩 배치,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비상근무토록 했다.

한빛은행도 지점내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는 이용마감 시한인 오후 10시까지 직원들이 남아 돈을 찾으러 오는 고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국민은행도 서울 지역 500여개 지점 가운데 캡스가 안전관리를 하고 있는 200여개 지점에서 직원들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진구·김형기기자 sys12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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