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침몰 삼봉호 선원 수색 삼중고

2010.02.01 18:06

깊은 수심·빠른 조류·시야 혼탁… 6일째 허사

지난달 27일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침몰한 모래운반선 삼봉호 수색작업이 6일째 이어졌으나 실종 선원 10명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지난달 29일 삼봉호의 위치를 육안으로 확인했으나 빠른 조류 때문에 선체 내부에 진입하지 못했다. 실종 선원들은 선실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원 가족들은 선실 내 사람이 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는 1일 “수색작업을 재개하려 했으나 사고 해역의 조류가 너무 빨라 시야를 확보할 수 없어 2일로 작업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경은 지난달 30일과 31일 민간 잠수사를 동원, 침몰한 삼봉11호와 삼봉12호의 위치를 확인했으나 배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조타실 문이 열리지 않아 선실 진입에는 실패했다.

해경은 깊은 수심, 빠른 조류,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수색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삼봉호가 가라앉은 곳은 수심 74m 지점. 스쿠버 다이빙의 제한 수심인 40m보다 30m나 깊어 잠수사들은 헬륨혼합기체가 담긴 심해잠수부용 산소통을 사용하고 있다. 이 지점의 조류 속도는 시속 2노트로 시야를 확보할 수 없다. 시야 1m가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정조(停潮) 때에만 작업이 가능하다 보니 사실상 수색작업은 하루 2차례다.

수색작업을 이끌고 있는 해양수중공사 서창수 심해잠수팀장(49)은 “정조 때 15명을 집중 투입하고 있으나 심해작업이 위험성이 높은데다 쉽게 피로를 느껴 2인1조로 하루 1번씩 10분 이상 작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31일 창문 등을 통해 살펴본 결과 물이 가득 차 있고 선원은 보이지 않았으나 식당과 선실의 출입구와 선박 상태를 볼 때 선원들이 선실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경은 실종선원을 확인하는 대로 삼봉호에 와이어를 감고 튜브를 부착, 부력으로 삼봉호를 띄운 뒤 해상크레인으로 인양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수중탐사로봇이 있으나 선체 인양작업 등을 할 수 있는 로봇이 없어 잠수사들이 직접 튜브 등을 설치해야 한다.

삼봉11·12호는 지난달 27일 통영시 국도 남동방향 해상 6마일 지점에서 침몰해 정희경 선장(65) 등 선원 10명이 실종됐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