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계약직 “저를 채용해 주세요” 신문 광고

2013.03.01 21:41 입력 2013.03.01 22:34 수정

심각한 청년 취업난·실업문제 투영

20대 여성이 일간지에 ‘저를 채용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심각할 대로 심각해진 청년 취업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광고를 낸 사람은 대학 졸업 후 한 사립대학의 행정부서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최인애씨(26)다. 최씨는 지난달 27일 한 일간지에 낸 광고에 “근무할 기회를 주신다면 항상 긍정적 마인드와 열정을 가지고 회사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저의 장점은 미소와 열정 그리고 친화력입니다”라고 적었다. 구직 광고인 만큼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씨는 광고를 낸 이유에 대해 “구직 활동이 어려워 특별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다가 광고를 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청년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현실을 알리고도 싶었다”고 말했다.

20대 계약직 “저를 채용해 주세요” 신문 광고

최씨의 말처럼 청년실업 문제는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 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1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명 줄었다. 특히 제조업(2만6000명)과 예술·스포츠 관련 서비스업(1만3000명), 금융·보험업(1만2000명) 등 상대적으로 급여나 복지 수준이 좋은 직종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연령별로는 25~29세가 12만9000명 감소해 심각한 대졸 취업난을 반영했다. 외환위기로 신규 채용이 중단됐던 1998년(22만명 감소) 이후 최대 수준이다. 2011년 기준으로 한국의 20대 고용률은 58.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3.7%)보다 5.2%포인트 낮다. 올들어서도 청년 취업난은 여전하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3년 1월 고용동향’을 보면 2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0만6000명 줄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구직활동을 포기하거나 그냥 쉬는 ‘백수’들도 많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20~30대의 ‘쉬었음’ 비중은 3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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