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하다, 쓰레기 태우다… 전국 곳곳 산불로 ‘몸살’

2013.03.10 21:59 입력 2013.03.11 07:44 수정

7개 마을 1800여명 긴급대피

초여름과 같은 높은 기온과 강한 바람을 보인 3월 둘째주 주말 포항·울산 등 전국 26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휴일 이틀 동안 산불로 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임야 110㏊가 잿더미로 변했다.

지난 9일 발생한 울산 울주군 산불이 이틀 만에 진압됐다. 울주군 산불은 9일 오후 8시37분쯤 상북면 향산리 능산마을 근처에서 시작돼 인접한 언양읍 송대리, 직동리, 다개리까지 강한 바람을 타고 약 5㎞를 북상해 번졌다가 10일 오후 3시30분쯤 불길이 잡혔다. 불이 난 지 약 19시간 만이었다. 이 불로 산림 50㏊와 건물 23채가 불탔고 소와 닭과 개 등 가축 1300여마리가 폐사했다. 시는 한때 7개 마을 주민 189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려 해당 주민 일부가 긴급대피했다가 귀가하기도 했다.

<b>도시 위협하는 울산 산불… 전국 26곳서 잇따라</b> 지난 9일 오후 8시30분쯤 울산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능산마을에서 발생한 산불이 언양읍 송대리까지 번지고 있다. 이틀 동안 계속된 산불로 울주군에서만 건물 23채와 임야 50㏊가 탔으며 가축 1300여마리가 폐사했다. 주말 이틀 동안 울산·포항·봉화·예산·공주 등 전국에서 26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 뉴시스

도시 위협하는 울산 산불… 전국 26곳서 잇따라 지난 9일 오후 8시30분쯤 울산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능산마을에서 발생한 산불이 언양읍 송대리까지 번지고 있다. 이틀 동안 계속된 산불로 울주군에서만 건물 23채와 임야 50㏊가 탔으며 가축 1300여마리가 폐사했다. 주말 이틀 동안 울산·포항·봉화·예산·공주 등 전국에서 26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 뉴시스

성묘하다, 쓰레기 태우다… 전국 곳곳 산불로 ‘몸살’

이날 오전 10시57분쯤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한 야산에서도 불이 나 야산과 밭 등 60여㎡를 태운 뒤 20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주민 박모씨(79·여)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농산 폐기물을 태우는 도중 불이 야산으로 옮아붙자 불을 끄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9일 하루 동안 울산·포항·봉화·예산·공주 등 전국에서 21건의 산불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11분쯤에는 울산 북구 시례동 야산에서 성묘객의 실화로 불이 나 인근 주민 20가구 30여명이 대피하는 등 울산에서만 하루 동안 4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40분쯤에는 경북 봉화군 재산면 현동리 야산에서도 마을 주민 김모씨(52)의 담뱃불 실화로 불이 났다. 화재는 18시간30분 만에 진화됐지만 임야 15㏊가 잿더미로 변했고 인근 갈산리 주민 9가구 14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충남·북에서도 산불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43분쯤 충남 예산군 수암산 중턱에서 불이 나 임야 4㏊를 태우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비슷한 시간 충북 청원군 북이면 대길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 0.5㏊의 산림을 태우고 1시간40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경찰과 산림당국은 대갈리 산불은 인근 묘소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 발생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산불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시에는 이날 오전 11시53분쯤 월평동 첨단과학단지 남동쪽 목장에서 불이 나 삼나무 조림지와 야초지 등 7㏊가량이 소실됐다. 산림청은 11일 총리실,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의 관계자가 참가하는 ‘전국 산불 관계관 회의’를 열어 산불방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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