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때 ‘러시아산 소나무’ 사용 사실무근

2014.03.04 21:24

경찰 “DNA 분석해보니 모두 국내산”

숭례문 복원 공사에 들어간 목재 중 일부가 국산이 아닌 러시아산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숭례문 복원 공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청은 4일 “국립산림과학원이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소나무의 유전자(DNA)를 분석한 결과 목재는 모두 국내산”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앞서 숭례문에 사용된 목재가 러시아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과 함께 산림과학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그동안 광화문·숭례문 복원 공사에 나무를 가공해 공급한 신응수 대목장(72)이 강원 삼척 준경묘 등에서 벌채한 국내산 육송을 일부 빼돌리고 값싼 러시아산 소나무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신 대목장의 목재소를 압수수색해 광화문·숭례문 복원에 쓰인 목재 중 일부가 신 대목장의 강릉 목재소로 임의로 반출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목재가 준경묘 등에서 자란 것인지까지는 DNA 분석으로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산은 아니지만 정식으로 기증·공급받은 관급 목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준경묘 소나무 그루터기에서 대조군 시료를 확보하려 했지만 나무를 베어내고 남은 부분이 모두 썩어 유전자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신 대목장을 소환해 조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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