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

‘거대한 검은손’ 10억 들여 경쟁 사이트 디도스 공격까지 감행

2015.06.12 22:07 입력 2015.06.12 22:48 수정

블랙삭스 스캔들 등해외서도 ‘뿌리 깊은’ 승부 조작의 역사

▲ 1919년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화이트삭스 투수 등 8명 영구 제명

▲ 1998년 대만 야구 ‘스바오 이글스’
5명 연루 드러나 아예 팀 해체

▲ 2006년 이탈리아 세리에A 11개팀 연루
우승팀 유벤투스 2부로 강등

해외에서도 불법 스포츠도박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스포츠 베팅 분야의 승부 조작 파문이다. 1919년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일어난 ‘블랙삭스(Black Sox)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당시 전력상 우위에 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신시내티 레즈에 졸전 끝에 우승을 내줬고, 이를 두고 승부 조작 의혹이 일었다. 1년여간의 재판이 진행됐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승부 조작 의심을 받던 투수 에디 시카티를 포함해 8명에게 영구제명 처분을 내렸다.

1998년 승부 조작으로 홍역을 앓던 대만 프로야구는 2005년과 2008년 승부 조작 추문이 연이어 터졌다. 1998년 ‘스바오 이글스’ 팀은 소속 선수 5명이 도박사에게 돈을 받고 경기에 진 사실이 드러나 해체됐다. 하지만 그 뒤에도 2005년 2개 구단이 가담한 승부 조작이 밝혀져 20여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실형을 선고받거나 영구제명됐다. 2008년에도 ‘디미디어 티렉스’와 ‘중신 웨일스’ 팀이 승부 조작에 관여하려다 두 팀 모두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세상 속으로]‘거대한 검은손’ 10억 들여 경쟁 사이트 디도스 공격까지 감행

프로축구에서는 2006년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세리에A’에서 명문 구단들이 가담한 승부 조작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AC밀란’, ‘피오렌티나’, ‘라치오’ 등 11개 팀 단장과 심판은 승부 조작에 연루돼 징계를 받았으며, 우승팀 ‘유벤투스’는 2부로 강등됐다.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전 세계적으로 680여 경기에 승부 조작이 있다고 발표해 축구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승부 조작 이외에 비합법적 경마·경륜 사업들도 각 국가들의 고민거리다. 말레이시아는 불법 경마시장 규모가 79억링깃(약 2조4000억원)으로 2013년 경마 매출액인 7억링깃보다 11배 이상 크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불법조직들이 폭력배를 동원하여 경마시행체 소속 직원에게 테러를 가하는 등 정부의 통제력이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도 불법 사행산업이 성행하며 세금으로 들어갈 돈이 범죄조직의 자금원으로 활용돼 논란이 됐다. 홍콩의 합법 베팅운영사업자인 ‘윈프레드 홍콩자키클럽’(HKJC) 등은 합법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꾸준한 단속으로 불법시장이 합법시장을 잠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