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청 폭로 스노든 ‘시그널’ 쓴다…테러방지법 통과 후 대안메신저 관심 급증

2016.03.11 08:53 입력 2016.03.11 11:26 수정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 정보수집 관행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3)은 자신의 트위터에 현재 사용 중인 모바일 메신저를 ‘시그널’이라고 밝혔다. 그가 미국 중앙정보국(CIA)·국가안보국(NSA) 등에서 컴퓨터 기술자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데다가 2013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정보기관의 1급 기밀을 폭로해 미국 정부의 추적을 받고 있는 점 때문에 시그널은 최고의 ‘보안 메신저’로 급부상했다.

국내에서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국가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우려가 커지면서 러시아인이 개발한 ‘텔레그램’ 이용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 보다 더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대안 메신저’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트위터·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IT 블로그 <블로터>에 올라온 ‘텔레그램보다 안전한 보안 메신저’를 소개한 글이 시민들 사이에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러시아에 망명중인 전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개설한 트위터

러시아에 망명중인 전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개설한 트위터

이 글은 비영리단체 전자프런티어재단(EFF)에서 발표한 ‘보안 메시지 서비스 평가표’를 근거로 “텔레그램의 보안점수는 7점 만점에 4점에 그쳤지만 만점인 메신저들도 있다”면서 시그널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시그널이 각광을 받는 것은 제3자가 메시지를 엿보거나 정부가 검열하는 게 불가능해서인데, 종단간(end-to-end) 암호화 기술을 이용해 메시지 발송부터 도착까지 전 과정 보안이 유지된다.

또 메신저 서버에 대화내용이 저장되지 않고 전송한 메시지는 자동 삭제된다. 삭제 시간은 1초에서 1주일까지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음성통화 기능에 보안이 적용되며 화면보안 기능을 활성화하면 해커의 화면탈취 공격도 방어가 가능하다.

시민들은 SNS에 “시그널을 깔아봤다”면서 이용 후기를 올린 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공유하는가 하면 “1.모든 채팅에 종단간 암호화 2.화면탈취 차단 기능 포함(이로 인해 스크린샷 불가능)” 등 장점을 열거했다. 시그널 외에도 ‘챗시큐어’와 ‘사일런트서클’ 등 메시지 암호화 기능이 뛰어나 도·감청 예방 효과를 인정받는 다른 메신저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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