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도박 방송에 100억원대 불법환전 벌인 유명 BJ 등 일당 검거 “신종 범죄”

2019.03.12 12:41 입력 2019.03.12 15:00 수정

온라인도박 대리게임을 방송 하고, 불법 게임머니 환전을 알선한 인터넷 방송진행자(BJ) 등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과 상습도박 혐의로 이모씨(29) 등 인터넷 방송진행자 2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ㄱ씨(43) 등 불법 환전조직 총책 2명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이들 아래에서 일하던 사무실 직원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터넷 게임업체 ㄴ사에서 제공하는 게임 플레이 장면과 불법 환전을 알선하는 장면을 불특정 다수에게 방송하고, BJ와 공모해 총 105억 상당의 게임머니를 불법 환전, 6억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BJ 이씨는 게임머니 환전상 ㄱ씨와 공모해 시청자로부터 돈을 받아 대리게임을 했다. 이 씨가 게임에서 승리하면 시청자들이 수익을 돌려받고, 패하면 제공한 게임머니 전부를 잃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환전상 ㄱ씨는 시청자들로부터 현금을 송금받아 이씨에게 게임머니를 공급하고, 게임 결과에 따라 게임머니를 환전해주는 역할을 했다.

이씨는 방송에서 환전상 ㄱ씨의 연락처를 홍보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불법 게임머니 환전을 유도했고, 그 대가로 ㄱ씨로부터 월 2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받았다.

ㄱ씨는 게임 방송을 보고 게임머니 환전을 요청한 시청자들에게 10%가량의 환전차익을 남겨 월평균 1억원 상당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과정에서 해당 환전 업자를 이용해 불법 환전 및 대리베팅을 한 도박혐의자 중에선 최고 7700만원까지 현금을 잃은 이용자가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의 시청자 또는 이용자가 현금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환전 범행 및 상습도박에 이용한 게임 아이디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한 업체에게 이용정지를 요청했고, 이들이 수익금을 보관 및 환전을 하기 위해 사용한 10여개 계좌의 범죄 수익금도 몰수하기 위해 지급정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개인방송 BJ의 불법행위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는 시점에서 불법 환전 및 대리 베팅을 조장하고 다수의 시청자들을 도박에 가담하게 하는 BJ들의 불법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린 최초의 수사사례”라고 몰했다.

경찰은 향후에도 이 사건과 비슷한 사례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게임 이용자들이 불법 환전업자를 통해 환전한 게임머니를 이용, 게임을 한 뒤 이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경우 도박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불법 환전업자를 통해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서울 구로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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