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조현병 앓는 50대, 친누나 무참히 살해

2019.05.01 09:57 입력 2019.05.01 14:41 수정

조현병을 앓는 50대 남성이 누나를 흉기로 무참하게 살해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1일 살인 혐의로 서모씨(58)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서 씨는 지난달 27일쯤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한 아파트에서 누나(61)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 씨 범행은 사건 발생 추정일로부터 사흘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밝혀졌다.

사회복지관 직원이 평소 연락을 취해온 서씨의 누나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자 집으로 찾아갔고, 불이 꺼진 채 문이 잠겨 있자 오후 5시7분쯤 112로 신고했다.

경찰관과 소방관이 출동해 출입문을 강제로 열었더니 서씨의 누나는 안방에 엎드린 채 처참한 모습으로 숨져 있었다.

경찰은 “서 씨가 문고리를 잡은 채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텼고 약간 열린 문틈으로 복지관 직원이 ‘누나는 어딨느냐’고 묻자 서씨가 ‘자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서씨 누나의 머리와 팔 여러 곳에서 참혹한 상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 씨는 당일 오후 5시 50분쯤 체포됐다. 경찰은 집 안에서 범행도구로 보이는 흉기도 발견했다.

경찰은 “서씨가 누나를 살해한 뒤 시신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27일 사망한 것으로 검안의가 추정했으며 부검을 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각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씨는 경찰이 범행 동기를 묻자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서 씨를 부산시립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

다른 지역에 사는 서 씨 누나는 지난달 24일 동생을 돌보기 위해 부산에 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나는 24일과 25일 이틀간 동생의 상태에 대해 복지관 직원과 상담했다. 서씨의 누나는 2남 3녀인 가족을 대표해 동생을 돌봐왔다.

경찰조사 결과 서 씨는 약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았다. 올해 2월 1일부터 한 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등 현재까지 4차례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3월 9일 낮 12시 15분쯤 자신의 아파트 안에서 페트병으로 수차례 벽을 치는 등 이상 행동을 해 112에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서 씨에게 엄중 경고한 뒤 철수했다.

경찰은 서 씨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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