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 선박 운항 위해 필요…당장 귀국 힘들 듯

2021.02.03 20:06

이란 정부가 억류 중인 한국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 선원을 풀어주기로 했으나 선원들이 당장 귀국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장과 선박은 계속 억류하고 선원만을 풀어준다는 것으로 선박 운항 등을 위해서는 필수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란 정부는 억류 중이던 선원 20명 중 선장을 제외한 나머지 19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그러나 선박 운항 필수 승무 인원은 13명으로, 선장 혼자 체류하며 향후 출항에 대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얀마 선원은 본국 쿠데타로 공항이 폐쇄돼 귀국하기 어렵다.

한국케미호 선박관리회사인 타이쿤쉽핑은 3일 “선원 안전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본다. 외교부, 해수부 등과 함께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타이쿤쉽핑 측은 “이란이 주장하는 해양오염 관련 조사를 위해서라도 선원들이 당장 귀국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선원들이 당장 귀국할 수 없는 상황을 알고 이란이 석방을 발표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는 이란이 선박을 억류하고 있는 명목으로 해양오염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선원들을 계속 붙잡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현재 한국케미호에는 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해 있다.

한국케미호는 이란 남부 반다르바스항에서 5㎞가량 떨어진 묘박지(선박의 정박에 적합하도록 항내에 지정된 넓은 수면)에 머무르고 있으며 선원들은 때때로 하선이 허용되는 것으로 선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