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상담서 얻은 첩보로 5000억 도박 조직 검거···베테랑 형사 특진

2024.03.26 13:00 입력 2024.03.26 14:39 수정

5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을 검거한 이윤호 경감(가운데)이 26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의 경기북부경찰청사에서 열린 특별승진 임용식을 마치고 윤희근 경찰청장(맨 왼쪽) 및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5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을 검거한 이윤호 경감(가운데)이 26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의 경기북부경찰청사에서 열린 특별승진 임용식을 마치고 윤희근 경찰청장(맨 왼쪽) 및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청소년을 상담하면서 알게 된 작은 첩보를 추적해 5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의 실체까지 파악한 형사가 1계급 특별 승진했다.

경찰청은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이윤호 경위가 26일 경감으로 1계급 특진했다고 밝혔다.

이 경감은 옛 보호관찰소인 준법지원센터에서 촉법소년과 도박 문제를 상담하면서 도박사이트를 홍보해 주고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버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 경감은 탐문 수사를 벌여 도박사이트 총판으로 일한 중학생 등 청소년 피의자 3명을 검거했다.

이 경감의 추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의 계좌와 통신 기록을 확인해 2019년부터 5년여간 운영된 도박사이트 국내 총책 등 주요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내용을 보면 이 도박사이트 회원은 약 1만5000여 명에 달했다. 계좌로 입금된 도박자금만 5000억원 규모였다.

이 경감은 7~8년 동안 사이버수사를 담당해 왔다. 2022년에도 사기 사건을 해결한 공으로 1계급 특진한 민완 형사다.

같은 사이버수사대 김기림 경장은 압수물을 분석해 해외에 거주하는 도박사이트 총책을 특정한 공으로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총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특진 임용식에서 “스마트폰이 ‘손안의 카지노’라 불리며 전 연령층에 퍼져나가고 있다”며 “도박사이트 운영자는 물론 광고한 자도 처벌 대상이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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