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대타협 결렬

고개 숙인 김대환, 사퇴 수순 밟나

2015.04.08 22:13 입력 2015.04.08 22:17 수정

9일 전체회의 후 거취 고민

8일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된 후 눈과 귀는 김대환 노사정위원장(66)을 향했다. 합의 실패 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노사정 대타협 결렬]고개 숙인 김대환, 사퇴 수순 밟나

김 위원장은 7일 밤 노사정이 등을 돌린 4인 대표자회의에서 내내 줄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협상 권한 위임을 받아오면 일반 해고, 취업규칙 등을 뺄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다시 낮은 수준의 합의라도 해보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김동만 위원장이 받지 않았고 기획재정부 등도 이견을 표하면서 마지막 승부수는 먹혀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교착 상태다. 앞으로 갔다가 다시 뒤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일부 진전이 있었던 논의가 일반 해고, 취업규칙 등 핵심 쟁점에 막혀 되돌아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이다. 그날 4인 대표자회의 소집이 무산된 후 한 브리핑에서는 “지금 현재 자동차가 운행 중이기 때문에 핸들을 놓지 못하고 있다”며 “목적지에 도달해 안전한 장소에 주차되면 그때 제 거취를 분명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 1월부터 “국민적 관심이 크다”며 속도를 올려온 노사정 합의가 3월 시한 내 불발되자 그의 어깨는 처졌고, 4월로 연장한 회의마저 결렬되며 끝내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달간 이어온 대화 결렬의 책임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이) 현재 상황을 마지막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위 회의가 9일로 잡혀 김 위원장의 거취 고민도 금명간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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