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하청업체 노동자, 인터넷 설치 중 숨진 채 발견

2020.01.01 15:15 입력 2020.01.01 15:16 수정

LG헬로비전 하청업체 소속 40대 인터넷 설치 기사가 업무 중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희망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5시30분쯤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 해운대서부지회 소속 김모씨(45)가 고객 건물 옥상에서 의식과 호흡을 잃은 채 발견됐다.

옥상에 올라간 김씨가 내려오지 않자 고객이 옥상에 올라간 뒤 김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를 했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진단을 받았다.

서부해운대고객센터가 2019년 12월30일 소속 노동자들에게 공지한 개인별 업무 할당 현황. 희망연대노조 제공

서부해운대고객센터가 2019년 12월30일 소속 노동자들에게 공지한 개인별 업무 할당 현황. 희망연대노조 제공

김씨는 LG헬로비전 고객을 대면하며 케이블방송과 인터넷을 설치·애프터서비스(AS)·철거하는 업무를 해왔다. 희망연대노조는 “회사는 ‘30분 간격’으로 업무를 배정하고, 김씨는 하루 평균 14건의 업무를 처리해왔다”고 설명했다.

서부해운대고객센터가 사고 당일 노동자들에게 공지한 개인별 업무 할당 현황을 보면 김씨는 사고 당일 98%의 업무가 배정돼 있었다. 희망연대노조는 “회사는 이런 지표를 주 2~3회 노동자들에게 공유하며 업무를 압박한다”고 전했다.

희망연대노조는 “원청인 LG헬로비전과 모기업인 LG유플러스는 하청업체 뒤에 숨지 말고 실제 사용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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