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의 비밀’ PD수첩 24일 방영

2010.08.23 23:59

경영진 사전 시사 없이 결정

‘비밀팀’ 등 일부 표현만 조정

지난 17일 김재철 MBC 사장의 사전 시사 요구로 방영되지 못했던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이 24일 방송된다.

MBC 김태현 「PD수첩」 책임 프로듀서(CP)는 23일 “이날 오전 11시 제작본부장, 편성본부장, 시사교양국장 등이 함께 방송을 보고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24일 오후 11시15분부터 정상적으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CP는 “사장 등 경영진의 사전 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김 사장은 프로그램 방송 전 미리 방송분을 보자고 요구했으나 제작진이 이를 거부하자 방송 3시간여 전에 임원회의를 통해 방송보류 결정을 내렸다. 국토해양부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법원이 이를 기각한 직후여서 일선 PD들의 반발을 샀다.

김 CP는 “경영진의 방송 개입을 막기 위해 사장이 방송내용을 사전에 본 전례가 없다”면서 “제작·편성 최고책임자들의 사전 시사도 이례적이긴 하지만 정상적인 방송 재개를 위해 사측과 타협점을 모색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PD수첩」은 원래의 취지나 내용이 달라지지 않은 채 방송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 국토부가 적극 반발했던 ‘비밀팀’ 등 몇몇 표현에 대해서는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방영 예정이던 ‘4대강 수심 6m의 비밀’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 중단의사를 밝힌 지 불과 몇개월 뒤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 구상을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이 조직됐으며, 이 팀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을 비롯해 국토부 하천관련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MBC노조 연보흠 홍보국장은 “공정방송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