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신교 ‘화합의 만남’

2001.05.01 18:46

부처님 오신날인 1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선 실천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종교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장로교·감리교 등 9개 교단 대표 9명은 이날 통도사에서 열린 초파일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금강계단 설법당에서 열린 법요식에서 교단 대표들은 산중대덕들이 정좌한 한가운데 자리를 받아 삼귀의례·법어 행사 등을 지켜봤다.

신허(薪虛) 주지는 법어를 통해 “3·1운동때 이웃 종교간 화합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거룩한 일을 하기도 했다”고 말한 뒤 “축하하러 와준 이웃 종교 대표의 우정에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축사를 한 교회협의회 부회장 원형언(元亨彦) 목사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의 축하행사에 동참하려 한다”며 “종교간 화합을 통해 선을 이루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원한다”고 답했다.

이날의 만남은 통도사 말사로서 포교를 맡는 부산포교원(주지 深山)이 개설한 ‘열린종교시민대학’에서 지난달 교회지도자들이 방문계획을 타진, 통도사측이 흔쾌히 응함으로써 이뤄졌다.

부산 풀빛교회 송영웅(宋永雄) 목사는 “유일신관을 지닌 기독교측에서 자력 및 타력 구원을 믿는 불교행사에 참석하는 데 대해 많은 토론이 있었다”며 “그러나 일부 종교인의 파괴적 행위로 반목하는 현상을 깨치기 위해서라도 화합의 자리를 갖고 싶었다”고 밝혔다.

〈울산/김한태기자 kh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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