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다시 점화… “투표로 심판”

2010.05.13 00:53 입력 2010.05.13 03:03 수정

대통령 “반성 없다” 발언에 반발 확산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반성투표’ 캐릭터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반성투표’ 캐릭터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일방적인 국정독주와 불통 정부에 항의했던 촛불시위에 대해 “2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 뒤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역설적으로 ‘반성’을 패러디한 1인시위와 촛불집회가 점화되고 ‘지방선거에서 심판하겠다’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2008년 당시 광우병대책회의 상황실장이었던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12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반성 촛불’을 들었다. 박 처장은 “괴담 수준의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는 것은 조선일보와 정부”라며 “이런 대통령을 둔 국민임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처장이 1인시위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왔다는 고교생 장주성군(18)은 ‘수시로 국민을 모독하는 MB. 반성할 것은 국민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라는 팻말을 들고 1인시위에 가세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오른쪽)이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벌이던 1인시위에 장주성군(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참여하자 경찰이 해산을 종용하고 있다. | 김문석 기자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오른쪽)이 12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벌이던 1인시위에 장주성군(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참여하자 경찰이 해산을 종용하고 있다. | 김문석 기자

앞서 김진욱씨(28)도 이날 낮 ‘급반성! 그동안 촛불소녀도 촛불유모차도 촛불예비군도 잊고 살았습니다. 다시 기억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월2일 반드시 투표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서울광장·광화문광장 등지에서 두 손을 들고 벌서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다산인권센터는 이날 저녁 경기 수원역 앞에서 ‘촛불 2주년 기념문화제’를 열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끈질긴 저항의 촛불은 계속된다. 지방선거 투표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촛불을 들었다. 트위터와 다음 아고라 등 온라인에서는 ‘됐고 투표’라는 문구가 적힌 ‘반성투표’ 캐릭터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2008년 당시의 촛불소녀 캐릭터가 이명박 대통령의 ‘반성 발언’ 맥락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은 14일 짜깁기 의혹 등이 제기된 조선일보의 촛불 2주년 기획기사에 대해 인터뷰 당사자들과 함께 왜곡 보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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