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만든 세빛둥둥섬, 첫 행사는 시민 출입금지

2011.06.02 16:28 입력 2011.06.02 18:12 수정

명품브랜드 ‘펜디’의 모피 패션쇼로 인해 2일 오후 1시부터 세빛둥둥섬 3개섬 모두 입장이 전면 통제됐다. 당초 ‘시민들의 열린 공간’이라고 홍보한 세빛둥둥섬이 첫 행사부터 시민의 통제를 막자 반발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세빛둥둥섬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6월2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피쇼와 관련행사로 인해 출입 시간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세빛둥둥섬의 개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이번 조치로 인해 행사당일 세빛둥둥섬에는 펜디 측이 초청한 1200명의 국내외 저명인사(VVIP)와 일부 기자들만 출입이 가능해졌다. 펜디 측이 배포한 초청장이 없는 시민들은 이곳에 출입할 수 없다.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세빛둥둥섬 일부 지역에서 30분간 진행되는 행사 때문에 섬 전체의 출입을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펜디의 이번 행사는 세빛둥둥섬 3개섬 중 2섬에서 오후 8시부터 30분 정도 진행된다. 네티즌들은 “시민의 돈으로 치러진 행사에 주인이 쫓겨나는 코미디”라며 “역시 이 섬은 강남섬인 것이 분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이 만든 세빛둥둥섬, 첫 행사는 시민 출입금지

정치권에서도 반발이 일었다. 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공의 공간이어야 할 한강이 소수 특권 상류층만을 위한 놀이터로 전락하는 현장을 바라보면서 천만 서울 시민들은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서울시가 연이어서 호화 명품 모피쇼 개최를 사실상 조장한 것은 천만 시민을 우롱하고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오세훈 시장이 자랑하는 ‘한강르네상스’는 소수 특권 부자들만을 위한 ‘특권르네상스’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오세훈 시장은 ‘부자들의 노래소리 높은 곳에 백성들의 원망하는 소리 또한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결국엔 천만 서울 시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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