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많은 나라 한국… 학력·학벌 가장 심각”

2011.09.01 21:50

한국 성인들은 여러 차별 가운데 학력이나 학벌 차별을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태홍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일 열린 ‘국격 제고를 위한 차별없는 사회기반 구축’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전국 16개 광역 시·도의 만 20세 이상 남녀 9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차별’을 묻는 항목에 응답자의 29.6%가 학력이나 학벌이라고 응답했다. 동성애자(16.0%), 외모(11.7%), 장애인(10.7%), 출신국가(6.8%), 미혼모(6.2%), 인종 및 피부색(6.0%), 고령자(4.0%), 출신지역(3.4%), 여성(2.6%)이 뒤를 이었다.

“차별 많은 나라 한국… 학력·학벌 가장 심각”

학력·학벌을 꼽은 비율은 2004년 설문조사 결과에 비해 8.1%포인트 증가했다. 인종 및 피부색이라는 응답자도 이전 조사 때는 거의 없었으나 이번에 크게 늘었다.

차별에 대한 인식은 남녀가 조금 달랐다. 여성은 학력·학벌에 이어 외모, 동성애자, 장애인 순으로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학력·학벌 다음으로 동성애자, 장애인, 외모, 인종 및 피부색을 꼽았다.

외모에 대한 차별은 여성의 44.8%가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31.0%만 ‘매우 심각하다’고 답해 여성이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유럽과 비교할 때 학력·학벌, 외모, 미혼모 차별은 한국 특유의 차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2009년 조사한 ‘유로바로미터’ 설문 결과를 보면, 유럽인들은 가장 만연해 있는 차별로 인종 및 민족, 연령, 장애, 성적 지향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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