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1000회 수요집회 앞두고 종로구청 앞에서 1인시위

2011.12.01 15:31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촉구 집회를 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가가 ‘종로구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 이유는 무엇일까.

정대협 자원활동가 김판수씨(72)는 1일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평화기념비 건립 인가’를 촉구하며 1인시위를 벌였다. 김씨는 “오는 14일이면 수요집회 1000회다. 정대협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할머니들이 거리에서 비폭력 평화시위를 해온 몸부림을 역사에 남기고자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대사관과 미국대사관이 있는 거리를 ‘평화로’로 개명해달라고 종로구청에 건의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수요집회’ 1000회가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평화비 건립을 위한 기초공사도 시작하지 못했다. 지난 7월 정대협에서 ‘평화비’ 건립 계획을 공표했을 때 종로구청은 평화비 건립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9월 일본 정부 측이 “외교시설 앞에 반일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예의가 아니다”며 한국 정부에 평화비 건립을 막아줄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종로구청의 건립 인가는 미뤄지고 있다.

정대협 측은 “평화비는 작은 의자에 걸터앉은 소녀의 모습을 높이 약 120㎝의 크기로 형상화한 것으로 일본군 성노예로 희생당해야 했던 피해자들의 연행 당시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며 “반일의 감정보다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도로는 혼자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정대협 요구 뿐 아니라 일본대사관 주장도 고려해야 한다”며 “도로에 대한 각기 다른 주장과 요구가 있으면 고려해야하고, 외교마찰 문제도 고려사항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압력이 들어와서 허가를 내주지 않는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첫 1인시위에 나선 김씨는 전주에서 농사를 지으며 2005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에 와 정대협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일본이 어떠한 것을 해줘도 피해자분들의 짓밟힌 청춘은 보상받을 수는 없다. 그분들의 절규를 듣고나서는 수요집회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며 “평화비도 건립되고, 본질적으로 일본 정부의 반성 등 과거청산도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