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04명의 흔적···‘젖은 교복과 용돈’

2016.04.01 17:43 입력 2016.04.02 11:11 수정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앞두고 희생자와 실종자들의 유류품·유품을 세탁하는 ‘304명의 유류품·유품 시민의 마음으로 닦다’ 행사가 1일 오전 경기 안산시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열렸습니다.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 70여명은 양팔을 걷고 옷가지와 가방을 빨았습니다. 유류품은 오랫동안 바닷속에 있었습니다. 소금물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구석구석 솔질을 해도 개흙이 쏟아지고, 비벼 빤 옷을 들어올리면 비릿한 바닷내음이 뚝뚝 흘러내렸습니다.

기사보기 세월호 유품 씻을 순 있어도, 아픔마저 지울 순 없네요

1일 경기 안산시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탁한 단원고 여학생의 교복에서 나온 현금이 교복과 함께 빨랫줄에 걸려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 안산시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탁한 단원고 여학생의 교복에서 나온 현금이 교복과 함께 빨랫줄에 걸려있다. | 이준헌 기자

학생들의 교복에선 현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수학여행 전날 설레는 마음으로 받은 용돈이겠죠. 결국 돈은 쓰이지 못했습니다. 교복을 비눗물에 담가 손으로 문지르던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볕이 좋아서 눈이 따가웠을까요.

지난 3월28일부터 이틀간 열린 세월호 2차 청문회에선 새로운 증언과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진상규명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오늘은 ‘만우절’이었습니다. 그날도 ‘거짓말’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시민의 마음으로 아픔을 보듬다

김종천 416기억저장소 사무국장은 “ 오늘의 목표는 깨끗이 빠르게 많은 양의 유류품을 세탁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보듬는 데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말리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말리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 /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 /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이날 세탁한 세월호 유류품은 지난 1월 전남 진도에서 안산 합동분향소로 옮겨진 것들입니다. 416저장소는 세탁을 거친 유류품을 확인 절차를 거쳐 가족들에게 돌려주거나 영구 보존할 계획입니다.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빨래한 단원고 여학생의 교복에서 나온 현금을 교복과 함께 말리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빨래한 단원고 여학생의 교복에서 나온 현금을 교복과 함께 말리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 너머로 자원봉사자들이 세척한 세월호 유품들이 늘어서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 너머로 자원봉사자들이 세척한 세월호 유품들이 늘어서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 너머로 자원봉사자들이 세척한 세월호 유품들이 늘어서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뛰어놀고 있는 어린이들 너머로 자원봉사자들이 세척한 세월호 유품들이 늘어서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1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뒷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세월호에서 나온 유품을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기억의 증거로 유류품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민 여러분이 따뜻하게 베풀어준 온정을 잊지 않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설]세월호 특검 필요성 확인한 청문회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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