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윤석열 검사가 고영태와 국정농단 폭로 기획” 주장..“검찰 개혁해야”

2017.05.19 18:51 입력 2017.05.19 18:57 수정

최순실씨(61)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언급하며 전 더블루K 이사 고영태씨와 국정 농단 폭로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자신이 강압 수사를 받았다며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고도 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의 직권남용 혐의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던 최씨는 이같이 주장했다.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에서 고씨가 지인 김수현씨와 검사에게 상의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눈 것과 관련해 이경재 변호사가 “녹음파일에 나오는 검사가 누구냐”고 묻자 최씨가 “윤석열씨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것이다.

최씨의 이같은 대답에 검찰 측이 바로 이의 제기를 했고 재판부도 “적절하지 않다”고 제지했다.

그러나 최씨는 “제가 들은 바가 있다”며 재차 주장했다.

최씨는 이날 피고인 신문 내내 검찰이 부당한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최씨는 “검찰 조사는 처음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안 수석과 제가 공모해서 사익을 추구한 것이 사실이니까 자백하라고 압박했다”며 “대한민국의 검찰이 정말 개혁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너무 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재판부가 이에 대해서도 “너무 비난하는 어조로 말하지 말라”고 제지했으나 최씨의 검찰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재단과 각종 회사를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만들려고 했다는 검찰 수사 내용과 관련해 최씨는 “아무리 이 나라가 엉망이 돼간다고 해도 재단을 문체부에서 관리를 하는데 제가 지주회사를 만들자고 해서 만들어지는 게 가능하냐”며 “검찰이 기본이 안 돼있다”고 했다.

최씨는 자신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변호사가 최씨를 둘러싼 의혹제기가 최씨 본인의 잘못도 있지만 최 목사에 대한 오래된 평판 때문이 아니냐고 묻자 최씨가 갑자기 울먹였다.

최씨는 울면서 “돌아가신지 30년이나 되는데 언제까지 이런 평판을 가지고 이렇게 해야 되는지…자유민주주의에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이 죄를 짓고 나가면 잘 살게 해줘야 되는데…아버지 문제로 수없이 당했는데 너무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정윤회와 이혼한 것도 최태민 목사의 사위라는 낙인 때문에 겪은 굴레를 벗겨주기 위한 것이냐’고 질문했고 최씨는 “그렇다. 그가 너무 힘들어했다”며 “가정 때문에 피해를 받고 정윤회 문건 파동 때 기자들이 너무 많이 와서 굴레를 벗겨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감싸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미혼의 박 전 대통령에게 사적인 부분을 도와주는 집사 역할을 한 것이냐’는 이 변호사 질문에 최씨는 “지금 보면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가슴 아픈 시간을 많이 보내서 남들에게 알리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부분이나 갱년기처럼 여자들만이 느끼는 아픔이 많았는데 그런 것을 노출하는 것을 굉장히 꺼려했다”고 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20대에 처음 봤는데 육영수 여사 돌아가시고 굉장히 고통 속에서 사셨고, 프랑스 유학 돌아오는 길에서 내내 눈물을 흘리시고 밤마다 바닥을 긁을 정도였다”며 “그런 분이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나, 저렇게 연약한 분이 퍼스트레이디하며 아버님 보좌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 팝가수 좋아하는 것처럼 좋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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