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모씨의 딸 의식 되찾아 경찰 조사···사건 전말 밝힐 핵심 인물

2017.10.09 15:10 입력 2017.10.10 09:14 수정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씨(35)가 지난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와 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씨(35)가 지난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와 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명 ‘어금니 아빠’ 이모씨(35·구속)의 딸을 조사했다. 이씨의 딸은 피해자 ㄱ양(14)이 사망하고 이씨가 ㄱ양을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이씨와 줄곧 동행해 이번 사건의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의식을 잃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씨의 딸이 의식을 되찾아 그를 병원에서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양을 상대로 ㄱ양이 사망하는 과정을 지켜봤는지, ㄱ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데 어느 정도 가담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이씨의 딸은 ㄱ양의 사망 경위를 밝힐 수 있는 핵심 인물이다. 이씨는 지난달 30일에서 지난 1일 사이 딸의 친구인 ㄱ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 영월군의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시신을 유기한 혐의는 인정하지만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ㄱ양이 집에 놀러와 자신이 자살하기 위해 준비해 놓은 수면제를 실수로 먹어 사망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시 집에는 이씨와 그의 딸도 함께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 ㄱ양의 시신에서 끈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소견을 받는 등 이씨가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구체적인 살인 경위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는 부족한 상태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ㄱ양의 사망 경위를 밝힐 핵심 인물인 이씨 딸의 진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ㄱ양의 시신을 유기 과정에 딸이 가담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딸도 피의자 신분으로 일단 입건한 상태이다.

경찰이 지난 5일 도봉구의 한 빌라에서 이씨를 체포할 당시 이씨와 그의 딸은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상태였다. 이씨는 차량에서 간단하게 조사를 받았지만, 몸 상태가 악화돼 딸과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9일 오후 4시쯤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이씨를 경찰서로 이송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방법,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서에 들어가기 직전 “왜 살해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피해자 성적 학대 의혹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들어가서 조사받겠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씨는 전날 1차 경찰 조사에서 범행과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의 주거지에서 발견된 비닐끈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하는 한편 증거 수집 조사를 진행하는 등 이씨의 살인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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