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MS그룹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2019.03.29 21:09 입력 2019.03.29 21:20 수정

공장 폐쇄 10개월 만에 매각협상 완료…6월에 본계약 맺기로

2000억 투자·900명 고용해 2021년부터 전기차 연 5만대 생산

‘군산형 일자리’ 탄력…전북, 간접고용 2000명 예상 “모든 지원”

29일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로 구성된 MS그룹 컨소시엄과 인수협약을 체결한 전북 군산시 외항로 한국지엠 군산공장. 연합뉴스

29일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로 구성된 MS그룹 컨소시엄과 인수협약을 체결한 전북 군산시 외항로 한국지엠 군산공장. 연합뉴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로 구성된 MS그룹 컨소시엄이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인수한다. 전북도는 현대차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 등 6개 기업이 참여한 MS그룹 컨소시엄이 한국지엠과 인수협약을 체결했으며 6월 본계약이 이뤄진다고 29일 밝혔다. 군산공장 매각협상이 완료된 것은 지난해 5월 공장 폐쇄 10개월 만이다. MS그룹 컨소시엄은 이날 2000억원을 들여 초기생산시설을 재가동하고, 900여명의 인력을 고용해 지역경제 회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공장 정비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연간 5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 초기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위탁생산하며, 향후 5년 내 자체 모델을 개발해 2025년에는 15만대까지 양산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북지역 미래 자동차산업발전 청사진도 내놨다.

엠에스오토텍이 주력기업인 MS그룹은 경북 경주시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계열순위 300위권의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로 현대·기아차 내수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며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에도 부품을 납품하는 등 국내 차체 제작분야의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자동차 관련 컨소시엄에 매각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군산 조선소와 지엠공장 폐쇄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실직한 노동자 2000여명 중 부평과 창원공장에 전환배치된 인력은 200명뿐이다. 1400여명은 희망 퇴직했고 나머지 400여명은 무급휴직 상태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군산경제가 휘청인 것은 정규직 노동자가 아닌 협력업체 인력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1·2차 협력부품·협력업체 164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만여명이 훨씬 넘는데 이들 대부분 일자리를 잃거나 불안정한 일자리로 이동했다. 가족을 포함하면 4만여명이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그늘 아래 있었다. 이는 군산지역 고용 비중의 20%가량에 해당한다.

군산공장 매각협상이 완료되면서 ‘군산형 일자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군산을 유력 후보지로 점찍고 있었지만 후보 기업들이 가시화되지 않아 난항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협상으로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전기차 생산단지로 탈바꿈되면 그간 점쳐 지던 자동차 관련 산업이 ‘군산형 일자리’ 모델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도는 관계자는 “MS그룹 컨소시엄이 전격적으로 군산공장을 인수하면서 ‘군산형 일자리’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해결됐다”면서 “군산형 일자리가 정부 지원대상에서 탈락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컨소시엄이 내연자동차가 아닌 전기자동차를 주로 생산하기로 한 만큼 고용 인원은 과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전북도는 직접고용 900명, 간접고용 20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MS그룹 컨소시엄이 조기에 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연구개발분야를 중점 지원해 투자촉진형 상생 일자리 창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자동차 산업으로 다져진 군산이 전기차 등 차세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찾아온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군산이 명실공히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에서 전북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 감사드리며 서둘러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당장의 고용 인원은 한국지엠 군산공장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유무형의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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