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2명째···이 직업의 노동자들은 왜 죽어나가야 하나

2019.09.20 16:34 입력 2019.09.20 17:16 수정

올해만 12명째···이 직업의 노동자들은 왜 죽어나가야 하나

경향신문의 유튜브 채널 <이런경향-읽씹뉴스>는 20일 영상 콘텐츠 ‘올해만 이 직업에서 12명이 죽었다’를 소개합니다. 과로사·교통사고·자살 등으로 목숨을 잃는 우체국 집배 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추석 직전인 지난 9월 6일 아산우체국의 집배원 박인규씨는 배달을 마치고 밤길에 우체국으로 돌아오다가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앞서 계약직 집배원 이은장씨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돌연사했습니다. 집배 업무는 물론, 쉬는 날에도 직장 상사의 이삿짐을 나르고, 우체국에서 키우는 개를 관리하는 업무까지 맡았던 이은장씨는 숨지기 전 정규직 집배원 채용 지원서를 작성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집배 노동자들은 매년 20~25명씩 과로사 등으로 숨지고 있습니다. 박인규, 이은장씨 등 올해만 벌써 열두 명의 집배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왜 이런 비극이 매년 반복되는 걸까요? 집배 노동자들의 사망 사고가 이어지자 2017년 정부·노조·전문가 등이 모여 집배 노동자의 노동실태에 대해 조사하고 이듬해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인력 2000명 충원, 토요일 근무 폐지 등의 대책이 나왔지만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게 없습니다. 경향신문 노동담당 이효상 기자는 “선거 공보물이나 각종 고지서 등 모두 우편을 통해서 배달되는데 우리나라는 우편의 공공 가치를 굉장히 낮게 보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우편사업을 소수의 노동자로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하다보니 장시간 노동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부담이 모두 노동자들에게 전가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효상 기자는 “우체국이 금융 사업 부문에서 벌어들이는 수천억 원의 이익이 우편 사업부문의 경영 개선, 인력 충원 등에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고, 정부도 예산을 투입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올해만 12명째···이 직업의 노동자들은 왜 죽어나가야 하나

올해만 12명째···이 직업의 노동자들은 왜 죽어나가야 하나

추석 즈음 오징어 창고에서 일하다가 질식사한 이주노동자, 열차에 치여 사망한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드립니다. 모두 최근 한달 사이에 벌어진 사건들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11분짜리 읽씹뉴스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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