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장들 “국민들께 송구…의대생 국시 재응시 기회 달라”

2020.10.08 20:46 입력 2020.10.08 22:46 수정

의료 공백 우려 ‘대국민 사과’

정부 “국민 양해 필요” 반복

추가 국시 허용 여부 미지수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인하대 등 주요 대학병원 원장들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사태와 관련해 사과성명을 발표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인하대 등 주요 대학병원 원장들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사태와 관련해 사과성명을 발표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의과대학 본과 4학년생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국시) 재응시 기회를 달라며 8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김영훈 고려대학교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국립대학병원협회 회장), 윤동섭 연세대학교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학교의료원장(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김영훈 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엄중한 시점에서 당장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하기조차 싫은 심각한 의료공백”이라며 “의료의 질 저하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질책은 선배들에게 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의대 4학년생들은 의대 정원 증원·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4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휴진(파업)에 동참해 의사 국시를 거부하는 단체행동을 벌였다. 이들은 정부가 한 차례 시험 신청 기간을 연장해줬음에도 끝내 추가 신청을 하지 않았고 지난달 8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올해 국시 응시율은 14%에 그쳤다.

그동안 대학병원장, 의과대학 학장 등 의료계 원로들의 거듭된 호소와 달리 정작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지난달 24일 공동성명을 통해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고만 밝힌 상태다.

김연수 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거듭 사과하며 “학생들도 시험이라는 프로세스(절차)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사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의료계의 사과가 국시 재응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재응시 기회는) 사회적으로 어려운 문제고 국민들의 양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오전 병원장들과의 면담에서 “오늘 주요 병원장들의 대국민 사과 등이 의사 국시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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