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앞두고 한파가 매섭습니다.
오늘(18일)은 ‘대동강 물이 풀리고, 봄기운이 돋는다’는 절기 ‘우수(雨水)’입니다. 하지만 한강 물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이날, 종일 영하권 추위가 이어졌습니다.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에는 칼바람이 불었습니다. 강변의 버드나무 여린 가지는 바람에 날린 강물을 받아 주렁주렁 고드름을 매달았습니다.
버드나무 꽃(눈)인 붉은 버들개지가 고드름에 단단히 갇혔습니다. 봄이 겨울에 포위된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겨울은 아니었습니다. 강물이 닿지 않고 해가 잘 드는 곳의 버드나무는 서둘러 보송보송한 꽃눈을 틔웠거나, 이제 막 붉은 고깔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기상청은 19일부터 한파가 물러가고 기온이 크게 오른다고 예보했습니다.
‘우수’에 찾은 한강은 계절의 경계에 서 있었습니다. 늘 그렇지만 봄을 기다리면서도, 가는 겨울이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