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겨울 끝자락에 내리는 비는 봄을 부릅니다. 1일 ‘봄과 비’를 앵글에 담기 위해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고궁의 뜰에는 매화나무가 많았습니다. 몇몇은 하얀 꽃눈을 매달았습니다. 남도에는 매화꽃 개화소식이 진작에 들려왔었지요.
수많은 꽃눈들 중에 성급한 것은 어쩐 일인지 일찌감치 피었습니다. 한 나무의 같은 가지에 달렸어도 피는 순서가 있는 모양입니다.
이날 매화가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매화와 더불어 봄의 전령인 산수유나무도 노란 꽃망울을 매달았습니다.
활짝 핀 꽃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차가운 빗물이 듣는 동안에도 꽃망울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에 화답하듯 매화와 산수유는 흐드러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