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호우에 서울 반지하 13가구 침수···낙엽에 빗물받이 막혀 ‘아찔’

2022.11.13 15:15 입력 2022.11.13 15:34 수정

13일 오전 서울 종각역 인근 배수로가 낙엽으로 일부 막혀있다.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린 지난 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일부 도로와 인도에 물이 빠지지 않는다는 신고가 여러 건 들어왔다.

13일 오전 서울 종각역 인근 배수로가 낙엽으로 일부 막혀있다.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린 지난 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일부 도로와 인도에 물이 빠지지 않는다는 신고가 여러 건 들어왔다.

지난 12일 오후부터 내린 비로 서울 은평구 반지하 주택 13가구가 침수됐다. 서울 종로구, 영등포구 일대 도로 수십곳에서도 물이 차올랐다.

13일 행정안전부, 은평구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부터 내린 비로 은평구의 반지하 주택 13가구가 침수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19명이 일시대피했다. 친인척 등 지인의 집으로 15명이 대피했고, 나머지 5명은 안심주택 등 임시숙소로 몸을 피했다.

은평구는 침수된 반지하 주택 주변에서 진행 중인 하수관 공사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은평구 관계자는 “하수관 공사로 인해 하수관의 용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반지하 주택에서 빗물이 역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하수관 시공사가 침수 피해 가구에 도배, 장판 비용과 청소 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평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수로 냄새가 빠지지 않은 1가구를 뺀 12가구는 집으로 돌아갔다.

서울 시내에선 도로 곳곳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신고와 민원이 들어왔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에서 오후 10시30분 사이 침수 관련해 23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침수안전조치가 213건, 배수지원이 19건이었다.

서울 각 구청에도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주로 빗물받이에 낙엽이 쌓여 배수가 안 된다는 신고와 민원이었다. 서울 영등포구는 서울지하철 5호선 문래역 앞 등 30개소의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많은 곳 주변의 빗물받이 곳곳이 막혀 있었다”며 “오후 9시부터 직원들이 나와 작업을 해 배수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는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일대 도로에 빗물이 차올랐다. 이날 오후 종로구에는 침수 관련 민원이 8건 접수됐다. 종로구 관계자는 “12일 오후 10시40분부터 구청 치수과, 청소과 관계자들이 나가 빗물받이 정리를 해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학원가 주변 등에서 민원 41건이 접수됐다. 강남구 관계자는 “낙엽을 치워놔도 다시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비생대기반을 준비하고 있었고 민원에 바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비가 예보돼 지난 10~11일 구청과 함께 미리 빗물받이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비와 함께 다시 낙엽이 떨어지면서 빗물받이가 일부 도로에서 막혔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0월부터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나뭇잎이 여전히 나무에 많이 붙어 있는 상황”이라며 “빗물받이 청소를 해도 비와 함께 다시 낙엽이 떨어져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양천구(50.0㎜), 구로구(49.0㎜), 강북구(47.5㎜)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왔다. 같은 시간 동안 서울 평균 강수량은 48.3㎜이다. 이날 오전 6시까지 서울의 누적 강수량이 57.9㎜인 점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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