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사진)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과 부실 대응의 책임을 일선 경찰 등 실무자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사고의 책임을 일선 경찰에게 돌린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청장은 14일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참사 책임과 관련, 일선 경찰들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된다는 지적에 대해 “진상 규명은 상황보고, 전파, 지휘 등 일체의 조치를 포괄해 상·하급 기관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진행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내부에서는 ‘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한 뒤 지휘부의 ‘꼬리 자르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윤 청장은 경찰 지휘부가 이번 참사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해선 “현재 특수본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진상을 분명하게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참사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경찰의 경비 업무가 ‘과부하’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청장은 참사 때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적인 개선 방안은 지난 9일 구성된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할 예정이다. TF 위원장은 이창원 한성대 총장과 조현배 전 해양경찰청장이 공동으로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