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3년 전에도 경고…매립에만 급급해 장소 고집”

2023.08.08 07:42 입력 2023.08.08 11:19 수정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른 비상대피계획의 일환으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의 퇴영이 예정된 8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에서 해외 대원들이 짐을 정리하고 있다. 부안|조태형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른 비상대피계획의 일환으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의 퇴영이 예정된 8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에서 해외 대원들이 짐을 정리하고 있다. 부안|조태형 기자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새만금 갯벌에서 열어선 안 된다는 비판이 3년 전에도 나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갯벌 매립을 위해 부적절한 장소에 무리하게 잼버리를 유치했다는 지적이다.

오동필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장은 지난 7일 밤 CPBC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저희도 3년 전 잼버리를 핑계로 매립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꼼수 피지 마라, 거기는 적격지가 아니다’라고 보도자료를 많이 냈다”며 “많은 기관들도 잼버리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많이 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오 단장은 새만금 간척사업이 시작된 2003년부터 매립 반대운동을 이어온 환경 활동가다.

오 단장은 “저희는 매립지를 많이 다녀봤기에 한여름 매립지가 비만 오면 습지고 해가 쨍쨍 찌면 훈증이 올라와 얼마나 힘든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폭염 때 매립지의 상황이 어떤지 전혀 모르고 책상머리에서만 선정했지 않나”라고 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잼버리를 핑계로 매립을 서두르려 한 탓에 환경이 열악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오 단장은 “새만금 잼버리 부지를 조성할 때 (정부·지자체가) 잼버리를 통해서 매립을 빨리 해야 된다며 농지관리기금을 썼다”며 “농지관리기금은 농지를 만들기 위해서만 써야 하는데, 잼버리를 핑계로 농지관리기금을 편법으로 쓰고 면죄부를 받으려다 보니까 계속 ‘여기 괜찮다’며 고집한 것”이라고 했다.

오 단장은 “무수히 많은 관계기관이나 시민단체에서 잼버리를 정말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여기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며 “저는 이게 인재라고 본다”고 했다.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단장은 “만약 잼버리를 했을 때 새만금 갯벌이 정상적으로 살아 있다고 하면 여기서 얼마나 재미난 프로그램을 많이 했겠나. 새만금은 그렇게 재미있는 활동을 할 수 있고 생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며 “지금도 해수량을 극도로 줄여서 많은 생물들이 계속 대량 폐사하는데, 이번 잼버리를 통해서 새만금 문제에 대해서 더 깊이 바라보는 반성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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