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이틀 새 세건...‘전국 축산 농가 비상’

2023.10.21 16:17 입력 2023.10.21 16:20 수정

출입 통제 중인 럼피스킨병 발생 젖소 농장

출입 통제 중인 럼피스킨병 발생 젖소 농장

전날 20일 충남 서산에서 국내 첫 소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오늘인 21일에도 경기도 평택과 충남 당진서 연달아 두건의 확진 사례가 발생해 전국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적극적인 방역에 나설 방침이다.

■첫 확진 이후, 21일 두건 더 발생...추가발생 가능성도


21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낮 12시쯤 경기도 평택의 한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럼피스킨병임을 확인했다고 평택시에 통보했다.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 A농장에서는 전날 오후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는 젖소를 진료하던 수의사가 럼피스킨병이 의심된다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경기도가축위생시험소 및 검역본부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럼피스킨병으로 확진됐다.

이어 같은날 당진시 한우농장에서도 세번째 확진 사례가 나왔다. 해당 농장은 전날 럼피스킨 병 확진 사례가 처음으로 나온 충남 서산 농장에서 인접한 곳이다. 이 경우도 전날 수의사가 이 농장의 소 5마리에서 소 럼피스킨 병의 특징인 피부 결절 및 식욕부진 증상을 보여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 밖에도 현재 의심신고 사례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에 있어 확진 사례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의심 신고가 나오고 있는 지역은 서산 인근, 경기도 김포 등지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할 경우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지난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2013년부터는 동유럽·러시아 등으로 확산했으며,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에도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인도 북서부 중심으로 럼피스킨병이 급속하게 확산돼 소 15만마리 이상이 폐사된 바 있다.

■위기 경보 ‘심각’


잇따른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 발생에 정부는 앞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발생농장 사육 소 살처분, 이동통제, 검사·소독 등 초동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날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회의를 열고 위기 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럼피스킨병 위기 경보는 주변국에서 발생했을 때는 ‘관심’, 국내에서 의심 사례가 발생했을 때는 ‘주의’, 국내에서 발생이 확인된 경우 ‘심각’으로 각각 조정된다.

중수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농장간 전파를 막기 위해 48시간 동안 전국 소 농장과 도축장, 사료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농식품부는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10㎞ 이내 방역대에서 사육 중인 소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충남에서는 소 2만여 마리, 경기에서는 3만3000여마리가 대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에서는 살충제 살포 등 구충 작업, 농장과 주변 소독을 실시해 달라”며 “의심축을 발견하면 즉시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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