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올해는 그동안과 다른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지난해 10월29일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을 찾은 159명이 희생된 참사 영향입니다.
지난 27일 부산 수영구에 있는 한 미국계 창고형 대형 할인점을 찾았습니다. 매년 이 매장을 장식했던 핼러윈 관련 상품들이 올해는 사라졌습니다. 매장 관리 직원은 “핼러윈 장식품은 올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라고 안내했습니다. 대신 크리스마스 기획전을 앞당겨 크리스마스트리, 눈사람 모양 조명 등을 매장 1층에 크게 진열했습니다.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계도 핼러윈 관련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기획전을 마련하지 않거나 관련 상품 품목 수를 줄였습니다.
지자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구 남구는 5년간 개최하던 핼러윈 축제를 중단키로 했습니다. 경북 안동시 등 몇몇 지역에서도 올해 핼러윈 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놀이공원에서도 추수감사절, 독일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 같은 가을 행사를 열었습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영어 학원에서도 올해는 다른 행사를 열거나 조용히 지나가는 곳이 늘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오고, 축제를 즐기기 보다는 추모의 분위기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시민 A씨는 지난 17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가)1년이 되어가는데 당연히 조용히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축제를 즐기는 건 자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보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는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시민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핼러윈은 참사의 원인도, 본질도 아니다. 축제에 나선 사람들은 죄가 없다”라며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지난 16일부터 참사 1주기인 29일까지 집중 추모주간으로 삼고 다양한 추모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29일 오후 5시에는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1주기 시민 추모 대회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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