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컷 사진은 필수 코스인데, 저는 못 간 지 3년째예요”
최근 MZ 세대에게 ‘마라탕후루’만큼 유행하는 ‘네 컷 사진’은 친구들과 놀 때 필수 코스입니다. 하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대부분의 포토 부스는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지난 10월 경향신문은 전동휠체어로 이동하는 지체장애인 A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혜화역 근방 네 컷 사진 점포 9곳을 찾았습니다.
처음 도착한 점포에서는 입구 계단에 가로막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동행한 사람이 휠체어를 밀어 가까스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었지만, 턱이 2개 이상인 곳은 불가능했습니다. 이날 찾아간 9개 점포 중 3개 점포에만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경사로가 있었습니다. 출입문이 미닫이가 아닌 여닫이인 경우에도 주변사람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휠체어가 점포 안에 들어갈 수 있다 해도 바로 ‘네 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부스가 휠체어 포함 사람들 여럿이 들어가기에 너무 좁았고, 발판이 휠체어를 가로막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간신히 넓은 부스를 찾았더라도 끝이 아닙니다.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몇몇 점포에서는 카메라가 휠체어 탄 사람의 윗부분만 찍을 수 있게 설정돼 있습니다. 기본인 ‘가로’ 버전보다 1000원을 더 주고 ‘세로로 찍기’를 선택해야 겨우 얼굴이 나왔습니다.
휠체어 접근이 어려운 가게는 장애인의 ‘놀 권리’를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불법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는 장애인이 시설을 이용할 때 장애인을 못 들어가게 해선 안 된다는 규정이 존재합니다.
잔소리 대신 식탁에서 하면 좋을 ‘1분 식톡’ 시리즈 일흔두 번째 이야기.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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