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국 평균기온, 26년 만에 최고치 경신

2024.05.07 15:10 입력 2024.05.07 16:17 수정

평균 14.9도…현대적 측정 이래 가장 높아

남풍 유입 영향 낮 최고 32도로 기록 경신

서울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14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14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4월 한국 평균기온이 현대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낮 최고기온도 32도를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기온은 14.9도로 측정됐다. 이는 기상관측망이 구축돼 현대적 측정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에는 1998년 4월이 14.7도로 가장 높았고 2022년 4월이 13.8도로 뒤를 이었다.

일최고기온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평균 일최고기온은 21.1도로 평년값보다 2.5도 높았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달 14일 일최고기온은 서울 29.4도, 영월은 32.2도, 춘천 30.4도, 철원 29.9도, 동두천 30.4도로 측정됐다. 지난달 27~28일엔 이동성 고기압으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지난 4월 한국 평균기온, 26년 만에 최고치 경신

기상청은 더위의 원인으로 남풍의 유입을 꼽았다. 4월 엘니뇨 쇠퇴로 열대 서태평양 지역의 약한 대류가 필리핀 동부지역의 고기압성 흐름을 강화했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풍이 우리나라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약한 대륙고기압도 온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고위도의 찬 공기가 북극 주변에 갇혀 한기가 흘러나오지 못했고, 이로 인해 대륙고기압의 강도가 평년보다 약해지면서 이동성고기압으로 변했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이동성고기압의 영향력이 커지면 날씨가 맑아져 일사량을 늘린다.

지구 온난화도 기온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3월 지구 평균 기온은 14.14도로, 이전 최고치인 2016년 3월보다 0.1도 높았다. 4월에도 이 기록을 깨뜨린다면 11개월 연속으로 각 달 기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이다.

황사 일수도 3.6일로 평년(2.1일)보다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6~20일, 25~26일 두 차례 내몽골 지역에서 발생한 모래 먼지가 북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한국으로 유입됐다. 주요 지점 일최대 황사농도는 17일 서울 344㎍/㎥, 18일 울산 54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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