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따갑게 느껴지면 여름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
현충일인 6일 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은 30도에 육박하며 본격적인 여름 날씨를 보였다. 서울광장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설치된 인공 안개(쿨링포그)가 분사되자 그 아래를 지나던 시민들은 단비를 맞은 듯 손을 들어 올리고, 왔던 길을 다시 한번 돌아가며 시원함을 재차 만끽했다.
어린이들은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바닥 분수 위를 뛰어다니며 더위와 술래잡기라도 하듯 물줄기를 손으로 붙잡아가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낄 정도였다. 바닥 분수 주변을 지나던 어른들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청계광장에 설치된 조형물 앞에서 선글라스를 쓴 채 추억을 남겼다.
청계천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관광객들은 그늘에 모여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헤엄치는 물고기를 발견하자 손까지 물에 넣어가며 여름의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서울광장, 청계천을 돌아다녔더니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맺혔다. 거닐며 쿨링포그, 분수, 선글라스, 그늘로 더위를 피하는 모습들을 보니 여름을 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마 위 땀을 닦고 시원한 물 한 모금을 기다리는 입으로 조용히 읊조려봤다.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