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성 성병 늘어난다는데

2003.10.01 18:38

국내 여성들의 성병(性病)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문란한 성생활의 폐해가 여성에게도 밀어닥치고 있다는 점에서는 물론 연령대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지난 3년간 성병에 감염된 전체 여성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70% 이상이라니, 그 폐해의 속도나 정도가 너무 엄청나다. 이 기간 중 매독은 94%, 클라미디아감염증은 무려 803%나 증가했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도 여성 성병의 1차적인 책임이 남성들에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상당수 여성들이 남편으로부터 성병을 옮겨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정불화에 따른 주부 가출이 늘어나는 데다 성폭력을 당해 성병에 감염된 억울한 경우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여성들의 성병 감염을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한정지을 수 없는 까닭이다.

우려되는 것은 우리 사회에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성개방 풍조의 결과로 성병이 이처럼 만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밤거리마다 음란물이 넘쳐나고 성매매 업소가 알게 모르게 주택가 주변까지 파고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여성들조차 그런 세태에 편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들어 가정에서 아내의 불륜이 발각되어 이혼으로 치닫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통계가 그것을 말해준다.

이미 성개방 풍조가 막을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면 그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마땅하다. 우리의 가정과 사회를 건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도 당국은 여성들의 성병 예방과 치료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개인적으로 건전한 성생활을 갖도록 권유하는 것만으로 해결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심각한 처지에 이르렀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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