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 세계 휩쓰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선제적 차단책 마련해야

2021.06.22 20:44 입력 2021.06.22 21:11 수정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국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3배 강한 델타 변이는 세계 84개국으로 확산해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국·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층을 대거 감염시키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변이 바이러스는 방역의 중대한 위협 요인”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1주간(6월13~19일)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가 35명 늘어 누적 환자가 19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영국발 알파 변이가 누적 1886명인 데 비하면 아직 델타 변이 급증세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의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확인된 감염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감염돼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현재 델타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1.9%이지만 해외 유입 검출률은 37%로 높다.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가 연일 40명대로 나오는 것도 불안하다. 당국은 해외 입국 검역 관리를 강화해 변이 바이러스 차단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

델타 변이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우세종’이 되고 있다. 전염력뿐 아니라 중증 위험도까지 높인다고 한다. 1차 접종률 64%인 영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1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는데, 확진자 중 9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이었다. 이 때문에 거리 두기 해제 시점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캐나다에서도 이 변이 확진자가 60% 이상이다. 백신 미접종 청년층의 델타 변이 감염은 노년층 감염을 급증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노년층을 먼저 접종시킨 한국이 유념해야 할 대목이다.

델타 변이는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예방 효과가 확인된다. 1차 접종 때 예방 효과는 33%에 불과하기 때문에 1차 접종 효과를 과신했다가는 자칫 감염될 수 있다. 이 같은 델타 변이의 특성을 감안하면, 방역당국은 2차 접종까지 신속히 마칠 수 있도록 접종 간격을 좁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다음달 거리 두기 완화를 앞두고 방역 태세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함은 물론이다. 초동 단계부터 해외발 변이 바이러스를 신속히 차단하고 백신 수급과 접종에 총력을 기울이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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