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 악순환의 고리 끊자

2011.05.01 20:06
이돈구 | 산림청장

얼마 전 모 방송이 <21세기 유랑민, 사막난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사막화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한 작품이었다. 사막화가 인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사막화는 단순히 토지가 모래땅이 되는 것만이 아니다. 빗물로 토사가 유출되는 것, 식물과 곤충·미생물이 사라지는 것, 땅에 염분이 쌓여 식물생육이 불가능해지는 것 등 모두가 사막화다.

사막은 새로운 사막을 낳는다. 인간의 무분별한 토지 이용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또 다른 땅으로 이동하지만 거기서도 수용능력을 넘어선 토지수탈로 황폐지역을 확산시킨다. 이런 악순환으로 지구는 사막화 비상사태다.

사막화 악순환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가장 필요한 것은 생태적 건강성을 높이는 일이다. 우리 국토도 한때는 대부분 사막에 가까운 황폐지였다. 헐벗은 땅은 해마다 토사유출과 홍수를 초래했다. 그러나 우리는 ‘자연과의 전투’에 가까울 정도로 힘겨운 난관을 뚫고 숲 조성에 힘을 써 국토녹화를 이뤄냈다. 유엔은 1994년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함께 3대 환경협약인 사막화방지협약(UNCCD)을 채택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가 유엔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인 올해 10월10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는 사막화 문제를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이슈로 부각시키고 지구문제에 대한 한국의 외교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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