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구도 지각변동 조짐

2010.02.01 05:00
박주성 기자

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 개시… 여·야 공천 따내기 총력전

한나라… 안 시장 3선에 친박계 윤태진 구청장 도전장

민주당… 4명 후보 혼전 양상속 물밑서 합종연횡 시작

인천시장 선거 예비후보등록 개시(2일)를 앞두고 각 당의 후보구도에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 휩싸여 친박계 후보들이 속속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친이-친박계간 공천 전면전이 현실화하는 양상이고, 민주당에서는 후보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서는 지난해부터 30%가 넘는 지지율로 독주체제를 구축한 안상수 현 인천시장의 3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졌으며 네 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혼전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때 한나라당에서는 안 시장의 독주세가 지속되면서 계파간 공천논란 없이 안 시장에 대한 재공천을 굳혀 가는 양상이었다. 안 시장 외에 뚜렷한 시장감이 없다는 대안부재론이 압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장 4선 연임 제한 조치에 따라 출마가 제한된 윤태진 남동구청장이 친박계 후보로 시장선거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이계가 진위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구청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당내 친박계 중진들과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당내 중립진영 중진인 ㅎ의원과 친박계 소장파 ㅇ의원 등도 잠재적 시장후보로 분류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 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친이-친박계간 전면전 양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친이계 일각에서 수도권 빅3(서울·경기·인천) 광역자치단체장 공천과 관련해 경기와 인천은 전략공천하고 서울은 경선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앞서 친박계를 참여시켜 경선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설 경우 상대적 으로 관심 밖으로 밀리는 경기와 인천에서 전략공천의 명분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필우 이기문 김교흥 문병호 전 의원 등 네 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이미 후보간 합종연횡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지난달 28일 유필우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이례적으로 경쟁상대인 문병호 전의원이 사회를 맡았고, 오는 9일 예정된 문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는 유 전 의원 측 박우섭 전 남구청장이 사회를 맡기로 하는 등 서로 친근감을 과시했다.

이들은 서로 ‘서로 상처 주는 진흙탕 경선이 아닌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했으나 이기문 김교흥 전 의원 측 반응은 시큰둥하다. 자웅을 겨뤄보기도 전에 노골적으로 연횡전략을 내보인 것에 대한 불쾌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경우 설연휴를 전후해 민주당의 후보구도는 유필우-문병호 연대, 이기문, 김교흥간 대결로 한 단계 좁혀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역의 한 정세 분석가는 “여야 인천시장 후보 구도는 2일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한나라당 내 경쟁구도가 형성되느냐 여부와 민주당의 합종연횡이 어떻게 구조화하느냐가 당분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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