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현 정부 대북정책 업그레이드돼야”

2011.09.01 21:46

박 전 대표 간담회… “유연하게, 강하게 안보·교류 균형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59)는 1일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원칙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발전적 대북정책을 위해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번영이라는 목표는 (정부와) 같지만, 대북정책은 유연할 때는 유연하고 강하게 할 때는 강하게 함으로써 안보와 교류, 남북관계와 국제공조 사이에 균형을 잡아간다는 접근 방식에서 다를 수 있다”면서 “(강경책이나 포용책이나) 장단점이 다 있고 어느 것도 완벽하지 않으니, 보완하고 통합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 박민규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 박민규 기자

미국의 외교전문 격월간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언급한 ‘신뢰외교’에 대해 “힘의 논리만으로는 부족하고 상호 신뢰를 우선해 배려할 때 국가 간 더 큰 이익이 된다”고 했고, ‘균형정책’에 대해선 “안보·교류협력 간 균형과 남북관계와 국제공조 간 균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선 “북측에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의미 있는 남북관계를 이뤄나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1월 실무회담설이 나오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 정착과 신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저도 1998년 국정감사 당시 주장했었다”고 했다. 금강산 관광에 대해선 “안전을 보장받고 재개한다고 한다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보다 민간에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해 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렇게 길게 말씀드려도 되나”라면서 20분이 넘게 정책을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51)는 “대북 포용정책과 강경책을 포용하면서 제3의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 같지만 철학이 안 보인다. 북한의 변화를 이끈다면서 어떻게 선제적인 행동을 해야 할지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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