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모두가 주류되는 당”
우윤근 “계파 갈등 치유·민생”
전병헌 “선명하고 강한 야당”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전이 3선의 김동철(58), 우윤근(56), 전병헌(55) 의원의 3파전으로 시작됐다. 김 의원은 ‘계파 화합과 겸손’을, 우 의원은 ‘계파 갈등 치유와 민생’을, 전 의원은 ‘선명 야당’을 내걸었다.
김 의원은 6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계파 갈등으로는 당이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한다. 127명 의원 모두가 정책을 결정하고 책임져 모두가 주류가 되는 당을 만들겠다”면서 “정당 지지율이 낮은 것은 오만하게 보이기 때문인데 겸손하게 국민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통화에서 “계파 갈등으로 상처 입은 당을 치유해 내부 신뢰와 단결을 쌓는 것이 급선무”라며 “형식적으로 성명서를 내는 당이 아니라 대안적 민생 정책과 법안을 통해 실질적으로 강해지는 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선거는 존재감 없는 들러리 야당이 될 것이냐, 존재감이 분명한 강한 야당이 될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정책, 전략, 협상력 3박자를 갖춘 강한 원내대표가 돼 선명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승부를 가를 1차 요인은 김한길 대표를 당선시킨 당심이 원내대표 선거에선 어떻게 작용할지다.
우 의원은 2007년 김한길 대표와 함께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바 있다. 김 대표의 정치적 우군이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쇄신모임’에서 활동한 김 의원도 전대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김 대표와 나 모두 전략적 판단이 뛰어나기 때문에 잘 맞다”고 했다.
출신 지역을 고려해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변수다. 김 의원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앞세우지 않겠다”면서도 “지역안배론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 역시 “자연스럽게 흐름이 맞으면 할 수 있겠지만 억지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만나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 출신 전 의원은 “한 사람 뽑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지역안배를 주장하는 것은 중증 수술환자에게 반창고나 붙이자는 격”이라며 “친소 관계나 지역, 계파 안배로 결정되면 민주당이 망한다는 것이 전대 대의원들의 결정 아니냐”고 말했다.